리타이어리(Retiree)

물질적 풍요와 행복: 돈이 정말 행복을 보장할까?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봅니다. “돈이 많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마도 이런 질문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가장 보편적이고 현실적인 고민일 거예요. 더 좋은 집, 더 좋은 옷, 더 맛있는 음식, 그리고 더 멋진 여행까지… 돈이 있으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돈이 많으면 무조건 행복해질까요?행복에 대해 이야기할 때 돈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주요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돈이 분명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그 관계는 점점 느슨해지고 오히려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거죠.이번 글에서..

"10년 후 세계사 3" 독서 후기– 혁신 기술이 만드는 미래,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까?"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우리의 예측을 비껴간다."이 문장만큼 이 책의 핵심을 잘 담은 말이 있을까요? 2025년에 출간된 『10년 후 세계사 3』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들, 그리고 그 기술들이 10년 뒤에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설명해줍니다.1부 – 우리의 일상에 침투한 혁신기술들먼저 1부에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 혹은 이제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전기차, SNS 같은 것들이 대표적..

끝없이 갈망하는 인간의 노래 – 괴테 『파우스트』를 읽고“인간은 끝없이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지.”괴테의 『파우스트』를 덮은 후, 이 문장이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이 한 줄은 마치 우리 모두의 삶을 관통하는 진실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이 깊은 울림을 담아, 한 편의 고전이 내 삶에 남긴 흔적을 글로 나누고자 합니다.무엇이 인간을 움직이는가 – 『파우스트』라는 거울『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걸작입니다. 제1부는 1808년에, 제2부는 괴테 사후인 1832년에 세상에 나왔죠.이 작품은 실존했던 인물 파우스트 박사를 모델로 하여, 한 인간이 진리를 찾아 방황하고 욕망을 좇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 이상으로, 이 작품은 인..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리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부의 적, 그리고 우리가 마주한 선택의 갈림길스티븐 레비츠키(Steven Levitsky), 대니얼 지블랫(Daniel Ziblatt) 지음원제: Tyranny of the Minority1. 민주주의, 왜 내부에서 무너지는가?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이 습격당한 충격적인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 묻습니다. "민주주의는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어떻게 무너지는가?"『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어떻게 조용히 파괴되고, 그 틈을 타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합니다. 이는 단지 미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닥터 지바고, 얼어붙은 시대에 피어난 사랑과 시의 노래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독서 후기“한 편의 시처럼, 한 편의 인생처럼.”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를 읽으며 머릿속을 맴돈 말입니다. 이 소설은 단지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시대를 넘어서 인간 존재의 본질, 그리고 영혼의 정직함을 묻는 장대한 서사시입니다. 눈 내리는 러시아의 겨울 같은 이 소설은 차가우면서도 눈부시고, 고독하면서도 따뜻했습니다.A. 지바고, 살아 있는 존재의 이름‘지바고’라는 이름에는 묘한 울림이 있습니다. 단순히 한 의사의 이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살아 있음’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지바고는 의사이자 시인입니다. 그는 인간의 육체를 돌보는 동시에, 그들의 영혼을 시로 치유합니다. 그의 시선은 날카롭지만 자애..

백년의 고독 – 마콘도에서 마주한 시간과 운명의 비밀햇살이 들이치는 오후, 오래된 책장 한 켠에서 조심스레 꺼낸 책 한 권이 있었습니다. 갈색 표지에 금빛 글씨로 새겨진 제목, 『백년의 고독』.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죽이며 읽어야 했던 이 이야기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였고, 시간을 초월한 인간의 초상이었으며, 사랑과 고독, 운명과 망각에 대한 장대한 서사시였습니다.A. 마콘도, 신화와 현실이 만나는 마을이 소설은 부엔디아 가문의 시조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가 우연히 발견한 땅에 마콘도라는 마을을 세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외딴곳, 아무것도 없던 그곳에 그는 꿈과 이상을 심었습니다. 마콘도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비한 공간으로 그려집..

조용한 빛, 스토너 – 한 사람의 삶이 전해주는 깊은 울림“그는 사랑했고, 가르쳤으며, 견뎠다.”이 짧은 문장은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를 다 읽고 나서 제 마음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담담하고도 깊이 있게 말할 수 있다니요. 소설 속 주인공, 윌리엄 스토너는 특별한 업적을 남긴 인물도, 누군가의 기억에 크게 남을만한 인물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삶은, 소설을 읽는 내내 제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남기더군요.오늘은 이 아름답고도 슬픈 소설, 『스토너』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마치 가까운 친구에게 한 권의 책을 조심스럽게 건네듯이요.1. 한 사람의 조용한 인생 이야기윌리엄 스토너는 미주리주의 한 농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농학을 공부하던..

《AI 지도책》 감성 리뷰 ― 인공지능, 그 이면의 진실을 마주하다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개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더 나은 삶, 똑똑한 기술, 편리한 일상. AI가 가져다줄 미래는 마치 영화 속의 환상처럼 반짝여 보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환한 빛 뒤편에는 우리가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그늘이 있습니다. 케이트 크로퍼드의 『AI 지도책(Atlas of AI)』은 바로 그 어두운 구석을 향해 손전등을 비추는 책입니다.이 책은 AI를 단순한 기술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추출의 기술’로 정의하며, 자원과 노동, 데이터, 감정까지도 흡수하는 시스템으로 바라봅니다. AI는 단순히 알고리즘이 아닌, 우리의 지구와 사회, 사람의 삶을 재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1. AI는 ..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 걸까? – 돈을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는 따뜻한 금융 이야기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조금은 무겁고,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돈’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그렇다고 해서 딱딱하고 어려운 경제 이론을 나누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이 책은 지금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돈과 더 친해지고, 더 현명하게 다뤄야 하는지를 아주 현실적이고 따뜻하게 알려주는 책이랍니다.민음인에서 출간된 『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의 후속편 같은 느낌이에요.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 팔린 이 시리즈를 기억하신다면, 이번 책은 더 깊이 있는 통찰을 담고 있어요.A. 위기의 시대, 왜 부자는 더 부자가 되는 걸까?여러분은 이런 생각 해본..

『1984』 –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조용한 경고오늘은 조금은 무겁지만 꼭 한번 함께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인데요,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한동안 먹먹했어요.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다는 기분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혹시 여러분도, 세상이 자꾸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기분, 진실인지 거짓인지 헷갈리는 정보들 속에서 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 바로 그런 감정들을 아주 예리하게, 그리고 슬프도록 진실하게 그려낸 책이 『1984』랍니다.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책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장은 바로 이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