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이어리(Retiree)

A. 바다가 기억하는 이야기 –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를 읽고한 권의 책이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것은 마치 오래전,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시간 속 바다의 숨결이 문득 귓가에 닿은 것 같았습니다. 개빈 멘지스의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는 단지 잊힌 역사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잊힌 바다의 목소리, 잊힌 문명의 기억, 그리고 잊힌 여정의 흔적을 따라가는, 깊고도 서글픈 항해의 기록입니다.1. 잊힌 함대, 사라진 시간1421년, 명나라의 영락제는 전 세계를 향한 항해를 명합니다. 정화(鄭和)라는 이름의 항해가가 이끄는 대규모 함대는 수천 명의 선원과 함께 바다를 건너, 낯선 땅들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문명을 만났고, 그들과 우정을 나누었으며,..

『데미안』 독서 후기 – 나를 찾아가는 철학적 여정안녕하세요, 오늘은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을 읽고 난 후의 생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이 책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깊은 갈등과 자아의 탄생을 다룬 아주 철학적인 작품입니다. 읽는 내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강렬한 경험이었기에, 블로그를 통해 공유해 봅니다.1. 선과 악, 그 경계에서 시작된 이야기『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어린 시절의 순수한 세계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의 내면을 발견해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그 중심에는 미스터리한 소년 ‘데미안’이 있습니다. 그는 기존 사회의 도덕이나 규범을 의심하게 만들며, 싱클레어가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