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계사 3" 독서 후기– 혁신 기술이 만드는 미래,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맞이하게 될까?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우리의 예측을 비껴간다."
이 문장만큼 이 책의 핵심을 잘 담은 말이 있을까요? 2025년에 출간된 『10년 후 세계사 3』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을 던집니다.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들, 그리고 그 기술들이 10년 뒤에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설명해줍니다.
1부 – 우리의 일상에 침투한 혁신기술들
먼저 1부에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고 있는 기술들, 혹은 이제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기술들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로봇,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전기차, SNS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책에서는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이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인간의 일자리와 사회 구조에까지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AI 로봇이 택배나 간병, 주방 보조 등 다양한 저숙련 직종을 대체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인 긴장과 새로운 정책적 고민을 낳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는 ‘로봇세’를 검토 중이고, 우리도 그 논의에서 자유롭지 않죠.
또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전기차의 배터리 문제, SNS의 알고리즘 편향성 등 우리가 이미 익숙해진 기술이 갖는 잠재적 위험도 조명합니다. 특히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이나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기술이 특정 국가에서 감시나 여론 조작에 사용된 사례는 섬뜩할 정도죠. 기술의 편리함 이면에는 분명히 그림자가 있음을 책은 분명히 짚고 넘어갑니다.
2부 – 기술 패권을 둘러싼 국가 간의 경쟁
2부로 넘어가면 이야기는 훨씬 더 글로벌한 시각으로 확장됩니다. 기술은 이제 단지 경제 성장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의 안보와 세계 패권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은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 안보와 직결된 문제로,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있고, 중국은 자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죠. 이 책에서는 특히 한국과 대만의 역할이 부각됩니다. 두 나라는 각각 삼성과 TSMC라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중 사이에서 중요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틱톡이라는 앱 하나가 미·중의 기술 전쟁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춤추는 영상 플랫폼이 아니라, 정보 흐름과 감정 조작, 데이터 주권을 둘러싼 격전지인 셈이죠.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서 ‘드론’이나 자율 무기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전쟁의 양상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전쟁은 이제 더 이상 인간 간의 전투가 아니라, 기술 간의 대결이 되고 있는 거죠.
3부 – 기술로 환경을 구할 수 있을까?
마지막 3부에서는 기술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이제는 기술을 통해 ‘해결’을 모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태양광 발전, 그린 수소, 생명공학, 유전자 조작 작물(GMO) 등이 소개됩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발전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그린 수소는 탄소 중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죠. 이러한 기술이 기후 위기 대응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책은 강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바로 ‘그린워싱(Greenwashing)’이죠. 친환경을 앞세운 마케팅이 실제로는 환경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위한 허울뿐인 ‘녹색’이 아닌,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경고는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 방향은 인간이 정한다
이 책이 단순히 "미래에 이런 기술이 나올 거예요" 하고 끝났다면 그저 그런 기술 예측서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0년 후 세계사 3』의 강점은 바로 ‘기술을 누가, 어떻게 소유하고 통제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는 데 있습니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이 쓰이는 방식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어요.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거라는 ‘기술 낙관론’이나, 기술 때문에 인간이 멸망할 거라는 ‘기술 비관론’을 넘어서, 우리는 ‘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시민 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
이 책을 읽고 나면 막연한 두려움 대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기술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흐름을 어떻게 타고 넘을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이죠.
예를 들어,
-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 내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며
- 기술과 윤리의 관계를 고민하고
- 사회적 약자들이 기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
이러한 자세가 앞으로 10년, 20년을 살아갈 시민에게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마무리하며
『10년 후 세계사 3』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길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기술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주체성을 잃지 않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해요.
다가올 10년, 어떤 모습일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준비하는 마음은 지금 이 순간부터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오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그 해답의 단초를 이 책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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