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이어리(Retiree)

“웃자고 던진 말에… 인생이 울었다”, 밀란 쿤데라 『농담』 독서 후기 | 인생을 삼켜버린 한 줄의 유머오늘의 문장“낙관주의는 인민의 아편이다! 건강한 정신은 바보들의 전유물이다. 공산주의 만세!”단 한 줄, 단 한 문장이 모든 것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당신은 말의 무게를 믿으시나요?1. INTRO | 농담 하나가 만든 비극의 퍼즐우리는 가끔 너무 가볍게 말합니다.“장난이었어.”“웃자고 한 얘기야.”하지만 그 농담 하나가,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다면?밀란 쿤데라의 **『농담』**은 그 잔혹한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웃음을 빙자한 말이 어떻게 폭력이 되고, 운명이 되고, 심지어 파멸의 씨앗이 되는지를 말이죠.2. PLOT | 이건 농담이 아니었다주인공 루드빅은 열정 넘치는 대학생..

『황야의 이리』 –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화해하는 시간오늘은 여러분과 마음속 깊은 울림을 준 책 한 권을 나누고 싶어요. 바로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입니다.읽는 내내 마치 누군가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는 것 같았고, 한 사람의 고통과 회복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문득, 나 역시 그런 길 위에 서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었죠.1. 해리라는 이름의 외로운 영혼이 책의 주인공 해리는 오십을 넘긴 지식인으로, 세상과 자신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살아가는 인물이에요. 그는 스스로를 ‘황야의 이리’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황야에 홀로 남은 늑대처럼 외롭고 날카롭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죠.그는 한편으론 책과 음악을 사랑하고, 인간적인 교양과 도덕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또 다..

우리는 세뇌당했다! 린치핀이 되지 않으면 당신은 교체 대상이다“우리는 세뇌당하고 말았다.”– 세스 고딘, 『린치핀』 중에서이 문장을 읽고 충격을 받지 않았다면, 당신은 이미 시스템에 길들여진 채 살아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세스 고딘의 명저 『린치핀(Linchpin)』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얼마나 철저하게 세뇌된 사회인지, 그리고 그로 인해 당신이 얼마나 쉽게 대체 가능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강력하게 폭로합니다.A. 우리는 왜 ‘세뇌당한 인간’이 되었는가?세스 고딘은 말합니다.“당신은 공장에서 일하기 좋게 만들어진 인간이다.”어릴 때부터 질문보다는 정답을 외우도록 교육받았고실수하지 않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을 주입받았으며남들과 다르면 위험하다는 암묵적 메시지를 학습해 왔습니다이 모든 건 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서평: 후회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거예요.“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오늘 소개할 매트 헤이그의 소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이 책은 삶과 선택, 후회와 의미를 조용히 되짚게 해주는 아주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판타지 소설 같지만, 읽다 보면 인생을 향한 깊은 통찰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요.1장: 삶과 후회 – 만약에 내가 다른 길을 걸었다면?주인공 노라 시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자정 무렵 불쑥 나타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라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눈을 뜹니다. 이 도서관은 그녀가 살아갈 수 있었던 수많은 삶의 가능성들이 책으로 존재하는 공간이죠...

『인간은 필요 없다』 – 기계와 함께 살아갈 우리에게 던지는 따뜻한 경고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진지하면서도 꼭 함께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AI 스피커, 자동 번역기… 너무도 편리해졌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죠.“앞으로 내가 하는 일도, 혹시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거 아닐까?”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진지하게 탐구한 책이 있어요.제리 카플란(Jerry Kaplan)의 『인간은 필요 없다(Humans Need Not Apply)』입니다.제목만 보면 왠지 차갑고 무서운 느낌이 들지만, 책의 내용은 그보다 훨씬 더 따뜻하고 깊이 있어요.오늘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기계 시대’에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차분히 생각해보려고 해요..

전자책이 바꾼 우리의 독서 습관시간과 장소의 자유, 그리고 편리함을 품다한때는 종이책만이 독서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감촉, 종이의 잔향, 직접 메모하며 읽는 즐거움은 독서라는 행위에 감성을 더해주었죠.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기술은 발전했으며, 이제 우리는 스마트폰, 태블릿, 전자책 단말기 하나만으로 수천 권의 책을 휴대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전자책(e-book)의 등장은 단순히 '종이책을 디지털화한 것'을 넘어, 우리의 독서 습관 자체를 바꾸는 문화적 전환을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대한 유연성, 그리고 독서의 편리함이라는 측면에서 그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전자책이 현대인의 독서 방식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 함께 살펴보..

변화의 시대, 나를 다시 묻다 – 『언바운드』 조용민 저자 책 리뷰오늘은 변화의 시대에 꼭 읽어볼 만한 책 한 권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바로 조용민 저자의 『언바운드 – 나를 묻고 나를 벗어나는 법』입니다.이 책은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빠른 변화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나만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요.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나답게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요즘처럼 불확실한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랍니다.책을 펴내며: 변화 속 ‘나’를 다시 그리다『언바운드』는 2021년 9월 1일,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어요.‘언바운드(Unbound)’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속박에서 벗어남’을 뜻하죠. 조용민 ..

『소송』 독서 후기 – 이유 없는 재판, 끝없는 혼란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은 현대인의 삶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대표적인 부조리 문학이다. 이유 없이 체포된 주인공이 점점 깊은 혼란과 무기력 속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1. 죄 없는 자의 체포소설은 주인공 요제프 K가 어느 날 아침, 알 수 없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시작된다. 그는 은행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그를 체포한 사람들은 체포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그대로 유지되며, 재판은 기묘하게 병행된다.이 첫 장면은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범죄도 없고, 피해자도 없으며, 명확한 법적 근거도 없이 체포된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의 모순된 체계와 맞닿아 있다.2. 보이지 않는 법..

《언리시》 리뷰: 지금 내 안에 있는 가능성을 깨우는 책안녕하세요, 오늘은 저와 함께 한 권의 책을 깊이 들여다보려 해요. 바로 조용민 저자의 『언리시 – 내가 지금 가진 것들을 성장의 무기로 만드는 법』입니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저도 모르게 ‘지금 내게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늘 부족하다고 느끼고, 뭔가를 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은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이미 당신 안에 있는 것들을 잘 들여다보세요. 성장의 무기는 거기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거든요.1. 책의 첫인상 – 변화의 시대, 무엇을 무기로 삼을 것인가?이 책은 2022년 10월에 출간되었고, 위즈덤하우스에서 발행되었어요. 저자인 조용..

『인간의 굴레에서』 – 누구나 겪는 인생의 덫,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사랑도, 꿈도, 자유도… 모든 것은 결국 굴레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굴레를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진짜 자유를 배워가는 걸지도 몰라요.”오늘은 오랜 시간 제 마음 한쪽을 사로잡고 있었던 한 소설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바로 서머셋 모음의 대표작, 『인간의 굴레에서』입니다. 책 제목부터 조금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놀라울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이 책은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에요. 인간이라는 존재가 겪는 외로움, 방황, 사랑, 절망, 그리고 작은 희망까지… 너무도 생생하게 담겨 있답니다. 주인공 ‘필립’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