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아는 사람으로서, 이 책은 가슴 깊이 다가왔다 – 『낙도행전』을 읽고
『낙도행전』을 읽으며 오래전 제 기억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교감 승진을 위해 삽시도라는 섬에서 2년간 지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불편하고 외로운, 때로는 외면받는 듯한 그곳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박정욱 원장이 건너간 낙도의 풍경은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10명, 20명 남짓 살아가는 작은 섬들. 지도에도 잘 보이지 않는 그곳을, 박 원장은 바다를 건너 찾아갑니다. 단순한 의료 봉사를 넘어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복음을 들고, 아픈 이들의 손을 잡는 그의 이야기에 울컥했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한 손엔 복음을, 다른 한 손엔 의술을 들고 섬과 섬을 오가는 모습은 ‘진짜 의사’가 어떤 사람인지, ‘진짜 소명’이 무엇인지 묵직하게 전해줍니다.
의대 정원을 확대하자며 거리로 뛰쳐나가 투쟁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회의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아직도 고통의 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의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섬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도시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불편함과 고립감, 그리고 거기 사는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소외를. 박 원장은 그런 곳을 ‘피해야 할 사각지대’가 아닌, ‘복음이 꼭 닿아야 할 곳’으로 품었습니다.
『낙도행전』은 단순한 의료 선교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잊힌 섬, 잊힌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임하신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깊은 기록입니다.
저 역시 삽시도의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책은 가슴 깊이 다가왔고, 섬의 삶을 공감하는 모두에게 꼭 전하고 싶은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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