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왜 사람들이 내 말을 더 잘 받아들이기 시작했을까?
— ‘내 의견’ 말할 때 모두를 끌어들이는 사회성의 법칙
“그냥 말투를 살짝 바꿨을 뿐인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런 경험, 혹시 해보신 적 있나요?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사이토 요시히토는 그의 책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에서,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방식’이 인간관계를 결정한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그는 한 가지 강력한 원칙을 소개합니다.
“내 의견을 말할 때는 나 혼자 말하지 말고, 모두를 끌어들여라.”
이게 바로 사회성의 법칙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제 생각에는요…" 같은 말투 대신, "우리 입장에서 보면…"이라고 말하면 놀라운 변화가 생깁니다. 왜일까요?
1. ‘나’ 중심 말투는 벽을 만든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이렇게 시작하곤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이 말은 자칫 “나는 너와 다를 수도 있어”라는 거리감을 만듭니다. 듣는 사람은 반박하거나 방어할 준비를 하게 되죠. 반면,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한 문장 안에는 함께 생각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같은 편”에게 마음을 열기 때문에, 이런 말투는 훨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냅니다.
2. 사람은 ‘같은 편’이기를 원한다
사회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소속감을 추구합니다. 상대방의 말이 나를 포함하고 있다고 느끼면, 훨씬 더 열린 마음으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보세요.
- “저는 이 방향이 비효율적이라고 봐요.”
- “우리 입장에서 보면, 이 방법이 조금 돌아가는 느낌일 수도 있겠네요.”
첫 번째는 판단과 평가의 뉘앙스를 줍니다. 두 번째는 공감과 공유의 느낌을 줍니다. 이 차이가 바로 관계의 온도를 바꾸는 힘입니다.
3. 설득보다 ‘동참’이 먼저다
직장 회의에서든 친구와의 대화든, 우리는 늘 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 ‘효과’는 논리에서 오는 게 아니라, 소속감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같은 팀 입장에서는 이렇게 조정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고객 입장에서 보면 좀 불편할 수도 있겠네요.”
“우리 입장에서는 시간 관리가 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이런 말투는 상대를 내 의견에 초대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반박이 아니라 동의를 유도합니다. 요시히토는 이를 “사람을 설득하지 않고도 설득하는 말하기”라고 표현합니다.
4. 이건 말투가 아니라 ‘심리적 유대’다
‘우리’라는 단어는 단지 말투의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심리적 연대감을 표현하는 신호입니다.
이런 말투를 쓰는 순간, 상대는 당신을 이렇게 느낍니다:
- “이 사람은 나를 배제하지 않네.”
- “우리는 같은 시선으로 생각하고 있네.”
- “나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구나.”
결국 사람들은 논리에 설득되는 게 아니라, 관계에 끌리는 것입니다.
말투 하나가 관계를 바꾼다
"제 생각에는요."
이 익숙한 표현을 오늘부터 "우리 입장에서 보면요."로 바꿔보세요.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의견이 더 잘 받아들여지고
반박보다는 공감이 돌아오며
관계는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요시히토가 말했듯, “말투는 단지 표현이 아니라, 관계를 움직이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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