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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 김주환 교수의 『그릿(GRIT)』 전면 개정판

칠갑산코뿔소 2025. 3. 25. 21:27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힘

김주환 교수의 『그릿(GRIT)』 전면 개정판 리뷰

그릿
그릿

우리는 누구나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힘들어도 버텨내며, 결국 목표를 이루어내는 힘. 바로 ‘그릿(GRIT)’입니다. 김주환 교수의 『그릿(GRIT)』은 이 ‘끝까지 해내는 힘’이 어디서 오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길러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전면 개정판은 2013년 초판 이후 12년 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내용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변화된 교육 환경, 부모의 역할, 뇌과학적 접근까지 포함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짜 그릿’의 의미를 한층 더 풍부하게 담고 있어요.


A. 그릿이란 무엇일까?

흔히 '그릿'을 끈기나 집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주환 교수는 그보다 훨씬 넓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GRIT을 다음과 같이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GRIT = Growing through Relatedness + Intrinsic Motivation + Tenacity

이 말은 곧, “좋은 관계 속에서 자라고, 내면의 동기를 품고, 끝까지 해내는 힘을 지닌 사람”이 진정한 ‘그릿형 인간’이라는 뜻이에요. 각각의 요소를 하나씩 살펴볼게요.


 1. 자기조절력(Tenacity): 하기 싫어도 끝까지 해내는 힘

자기조절력은 단순히 ‘참는 능력’이 아닙니다. 내가 세운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가는 힘, 그리고 지루하거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정신적인 근력을 말해요.

공부도 마찬가지죠. 매일 같은 내용을 반복해야 하고, 가끔은 전혀 흥미가 없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자기조절력이 있는 아이는 스스로 계획하고, 스스로 실행하며, 누가 보지 않아도 끝까지 해냅니다.


 2. 대인관계력(Relatedness): 함께 있을 때 더 성장하는 힘

대인관계력은 단순한 사교성과는 다릅니다. 타인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힘이죠. 우리가 공부할 때도 이 능력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의 설명을 잘 이해하는 아이, 친구의 고민을 들어줄 줄 아는 아이, 그룹 활동에서 소통이 원활한 아이는 학습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아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시험에서도 이 힘은 발휘됩니다.


 3. 자기동기력(Intrinsic Motivation):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내면의 불씨

공부를 억지로 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반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목표를 세운 아이는 지속적으로 성장합니다. 이런 힘이 바로 자기동기력입니다.

자기동기력이 강한 아이는 보상 없이도 공부합니다. “왜 해야 하지?”를 질문하며 자신만의 이유를 찾고, 그 답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런 내면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한, 그 아이는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어요.


B. 뇌과학이 말하는 그릿의 비밀

김주환 교수는 뇌과학적 근거를 통해 ‘왜 행복한 아이가 공부도 잘하는가’를 설명합니다. 핵심은 두 가지 뇌 구조에 있어요.

  • 편도체: 부정적인 감정, 스트레스, 불안과 관련 있음
  • 전전두피질: 집중력, 계획, 감정 조절 등 고등 사고 기능 담당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편도체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이는 불안과 회피를 낳습니다. 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죠. 결국, 행복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셈입니다.


C. 부모의 역할: 간섭이 아닌 자율성 존중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강요가 아닌 ‘환경 조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아이의 그릿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지적합니다.

  •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성적’으로만 평가하면 오히려 역효과
  • ‘공부는 참아야 할 고통’이라는 메시지를 주지 말고,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인식시켜야 함
  • 자율성과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고, 실패하더라도 곁에서 지켜보는 인내가 필요함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교육이 아닐까요?


D. 그릿이 공부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를 바꾼다

이 책은 단지 아이들의 성적 향상만을 위한 지침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평생에 걸쳐 ‘끝까지 해내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철학을 담고 있어요.

직장에서의 끈기, 인간관계에서의 공감, 자기 삶을 주도하는 힘 등 모든 부분에서 그릿은 핵심 역량이 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익혀야 할 것은 단기 성적이 아니라, ‘삶을 끝까지 살아낼 힘’입니다.


E. 마음에 새기고 싶은 문장들

“아이의 성적 향상의 관건은 성취력의 근원인 ‘그릿(GRIT)’을 갖추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단 하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하는 것뿐이며, 아이가 반드시 행복해야 공부도 잘할 수 있다.”

“그릿은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이라는 세 가지 마음근력을 통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힘이다.”


F. 마무리하며: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그릿’

김주환 교수의 『그릿(GRIT)』 전면 개정판은 단순히 “열심히 하라”는 말로 끝나지 않습니다. 과학적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교육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해 줍니다.

공부가 고민되는 학부모, 자녀의 미래가 궁금한 교사, 또는 자신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드려요.

공부는 성적이 전부가 아니에요. 행복한 아이가 결국은 공부도 잘합니다. 그리고 그 행복의 출발점에는 ‘그릿’이라는 조용하지만 강한 힘이 자리 잡고 있음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