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 서평: 이재명이 말하는 정치, 그리고 국민의 힘"

칠갑산코뿔소 2025. 5. 9. 11:05

 

 『결국 국민이 합니다』 서평

이재명
이재명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정치인 이재명의 말과 행동, 철학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현실 속에서 구체화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특히 2024년 겨울부터 2025년 봄까지의 극적인 상황 속에서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생생하게 담고 있어, 단순한 회고록을 넘어 정치와 시민의 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책은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이재명의 주요 발언과 메시지를 중심으로 상황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제로 있었던 정치적 위기의 순간들을 당시의 언어 그대로 담고 있어,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장: 목숨을 내놓다 – 12·3 내란의 밤

첫 장은 2024년 12월 3일, 이른바 ‘내란의 밤’으로 불리는 날을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가 비상계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정황 속에서 이재명은 긴급히 국민들에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회로 와달라”고 호소합니다.

이 장을 읽다 보면 단순히 한 정치인의 용기 있는 발언이 아니라, 누군가가 민주주의의 붕괴를 막기 위해 어떤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을 불러냈는지 그 배경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목숨을 내놓고’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만큼 상황은 위태로웠고, 그 위기 속에서 민주주의는 국민의 참여로 지켜졌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2장: 내란 진압 – 국민은 위대했다

이재명은 1장에서 국민에게 호소했고,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국회 앞에 모였습니다. 그 결과 비상계엄은 해제되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국민이야말로 진짜 주권자이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진정한 주인’이라고 말합니다.

이 장에서는 국민의 힘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게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며,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는 책 제목의 의미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정치의 주체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메시지를 이보다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3장: 나의 정치인생, 정치철학

3장은 이재명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어린 시절 소년공으로 살았던 시간, 노동과 인권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정치에 뛰어들게 된 계기까지, 그의 삶을 하나하나 따라가며 정치 철학의 뿌리를 알 수 있습니다.

이재명은 자신을 ‘비정상의 시대에 정상적인 상식을 말한 사람’으로 표현합니다. 그의 정치 철학은 복잡하거나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하자’는 상식의 회복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상식을 실현할 주체로 언제나 ‘국민’을 말합니다.


4장: 회복과 성장, 다시 대한민국

이 장에서는 정치가 단지 권력의 싸움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실제로 어떻게 바꿔나갈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회복과 성장을 통해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재명의 비전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직접민주주의의 확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검찰 개혁 등 구체적인 제안들을 제시하면서, 변화의 필요성과 그 방향을 명확히 밝힙니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 제안으로 이어지는 점에서, 이 책은 정치철학과 현실정치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5장: 결국 국민이 합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제목 그대로, 모든 메시지의 핵심으로 귀결됩니다. ‘결국 국민이 한다’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그는 실제로 국민의 참여가 역사의 방향을 바꿨다고 보고, 앞으로의 변화 역시 국민의 손으로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재명은 자신이 ‘지도자’가 아니라 ‘도구’에 불과하다고 말하며, 정치의 방향은 언제나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은 그 확신을 담담하고도 진심 어린 어조로 반복해서 전합니다.


6. 기억에 남는 문장 다섯 개

  1.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은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 이 책의 주제를 가장 잘 요약한 문장입니다.
  2.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국회로 와주십시오.”
    • 내란 위기 속에서 직접 국민에게 건넨 간절한 호소입니다.
  3.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는 이렇게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다.”
    • 전 세대의 투쟁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역사의 흐름을 잘 표현했습니다.
  4. “나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
    • 그의 정치 철학이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5. “국민 여러분이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고, 새로운 희망의 씨앗이다.”
    •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담긴 문장입니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단순한 정치인의 회고록이나 자기 변론서가 아닙니다. 이 책은 정치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안에서 국민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묻고 답하는 하나의 성찰입니다.

긴박했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가 했던 말과 행동을 돌아보며, 우리는 민주주의란 결국 어느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정치와 거리를 두고 살아왔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내가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