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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제너레이션』 독서 리뷰 — 새로운 지성 시대의 나침반

악마코뿔소 2025. 4. 18. 02:51

 

『GPT 제너레이션』 독서 리뷰 — 새로운 지성 시대의 나침반

이시한 작가의 『GPT 제너레이션』은 인공지능이 인간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빠르게 침투하고 변화시키는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질문하고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Chat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의 등장은 과거 산업혁명이나 인터넷 혁명보다 더 깊고 넓게 인간 삶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신기술에 대한 소개나 예찬을 넘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세와 준비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우선 이시한은 GPT를 단순한 도구나 기술적 진보로 보지 않는다. 그는 GPT를 통해 인간의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본다. '질문을 잘하는 능력', '정보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 그는 이 변화를 "GPT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독자들에게 이 거대한 지각변동을 적극적으로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책의 초반부는 GPT, 특히 ChatGPT라는 존재가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비교적 쉽게 풀어쓴다. AI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면서도 탄탄한 설명이 이어진다. 언어모델, 딥러닝, 파인튜닝 등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지만, 실생활의 예시와 연결하여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러한 배경 설명은 독자가 AI를 '신비로운 마법'이 아닌, 인간이 만든 '도구'로 인식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가치는 기술적 설명을 넘어서는 부분에 있다. 이시한은 질문한다. "AI가 우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 '비판적 사고', '정체성'을 강조한다. AI는 무한한 정보를 조합할 수 있지만, 새로운 가치의 탄생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질문하는 능력'의 중요성이다. 과거에는 '정답'을 아는 것이 힘이었다. 그러나 GPT 시대에는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가 진짜 실력이다. 좋은 질문은 더 나은 답변을 이끌어내고, 질문 자체가 이미 사고의 깊이를 드러낸다. 이시한은 이를 "질문력"이라 표현하며, 앞으로의 교육, 직장, 삶의 방식이 이 질문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 예견한다.

또한, 저자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AI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AI를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 반복 작업이나 대량 정보 검색은 AI에게 맡기고, 인간은 그 결과를 해석하고 응용하는 고차원적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AI를 이용하라'는 조언을 넘어, 인간이 자신의 역할과 존재 가치를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는 철학적 요청처럼 들린다.

책의 중반 이후에는 보다 실천적인 조언들이 이어진다.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개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다섯 가지 핵심 역량으로 ▲질문력 ▲문해력 ▲디지털 활용력 ▲창의성 ▲협업능력을 꼽는다. 이 다섯 가지는 단순한 기술적 스킬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태도에 관한 것이며, 꾸준한 훈련과 성찰이 필요한 것들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의 현실 감각이 돋보인다. 그는 "GPT 제너레이션"은 단순히 10대, 20대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30대, 40대, 심지어 60대 이후 세대까지 모두에게 이 변화는 예외가 없다. 변화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가오며, 늦었다고 느끼는 순간이 가장 빠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독려한다. 특히 직장인, 교사, 부모, 창작자 등 다양한 역할을 가진 이들이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부분은 매우 유익했다.

또한 책은 단순한 '기회'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GPT 시대가 가져올 '위기' 역시 솔직하게 짚는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 인간 능력의 퇴화 가능성, 윤리적 문제 등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닌 사회 전체의 성찰과 규범 정립을 요구한다. 특히 교육의 영역에서 '암기 중심 교육'이 얼마나 빠르게 구시대적 유물이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많은 생각거리를 남긴다. 이제는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고 해석하는 것'이 핵심이 되는 시대다.

『GPT 제너레이션』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책이 단순한 AI 기술서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담은 책이라는 것이다. 이시한은 단순히 "이런 기술이 나왔다"는 설명에 그치지 않고, "이 기술이 인간다움을 어떻게 시험하는가?"라는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그는 두려움이나 맹목적 찬양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시선으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본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변화는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준비할 것"이라고.

마지막 장에서는 "인간은 여전히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역할 — 사랑, 공감, 가치 창출 — 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AI 시대를 두려워하기보다, 인간 본연의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GPT 제너레이션'이 가야 할 길이다.


『GPT 제너레이션』은 모든 세대가 꼭 읽어야 할 시대 안내서다. 특히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방향을 잃기 쉬운 지금, 이 책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준비하자. 그리고 그 준비는 지금, 바로 이 순간 시작해야 한다. 이시한이 말했듯, GPT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 이미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