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는 단순한 명상서적을 넘어, 우리가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 존재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빠져 있는 에고의 함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고 현재 순간을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준다. 특히, 류시화가 일본어 번역본과 대조하며 두 차례의 재번역 과정을 거쳐 정교하게 다듬은 번역본이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1. 에고(Ego)와 삶의 의미
톨레는 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고통이 '에고'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에고는 우리의 정체성을 과거 경험과 미래의 기대에 의존하게 만든다. 우리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만들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비교하고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본래의 자아에서 멀어지고, 삶 자체보다는 삶에 대한 개념에 집중하게 된다.
톨레는 이러한 에고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를 초월할 때, 우리는 고통과 불안을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를 ‘깨달음’이라고 표현하며, 깨달음은 특정한 종교적 수행이나 엄청난 노력 없이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 그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해야 한다.
2. 현재의 힘과 깨어있는 삶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개념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Present Moment)'이다. 우리는 종종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 속에서 현재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뿐이며, 과거와 미래는 우리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톨레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관찰’을 제시한다.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비판하거나 동화되지 않고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나는 지금 화가 났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정과 동일시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점차 감정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감정을 주도하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3. 고통의 몸(Pain-Body)과 내면의 자유
책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고통의 몸(Pain-Body)'이다. 이것은 우리가 과거에 겪은 상처와 부정적인 경험들이 무의식적으로 축적된 감정의 덩어리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고통의 몸에 휘둘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쉽게 되풀이한다. 톨레는 이 고통의 몸을 자각하고 그것을 우리의 본질과 동일시하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핵심은, 고통을 회피하려 하지 말고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을 인정하고 그것을 알아차릴 때, 그것은 점차 우리의 삶에서 힘을 잃게 된다. 마치 어두운 방에 빛을 비추면 어둠이 사라지는 것처럼, 의식의 빛을 비추면 고통의 몸은 점차 약해진다.
4. 삶의 목적과 깨어있는 의식
우리는 흔히 삶의 목적을 '어떤 성취'나 '목표 달성'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톨레는 진정한 삶의 목적은 '존재하는 것(Being)'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즉, 무엇을 하든지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고, 현재에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더라도, 사람을 만나더라도, 식사를 하더라도, 그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것이다.
또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외부에서 답을 구하려는 태도는 우리를 더욱 방황하게 만든다고 경고한다. 그는 '지금 여기'에서의 깨어 있는 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찾고 있는 삶의 목적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어떻게 하면 이러한 깨달음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천 방법을 제시한다. 톨레가 제시하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의식적으로 호흡하기: 순간순간 자신의 호흡을 관찰함으로써 현재에 머무르는 연습을 한다.
- 생각을 바라보기: 끊임없이 흘러가는 생각의 흐름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다.
- 자연과 연결되기: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순수한 존재 상태를 경험한다.
-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인정하기: 어떤 감정이든 저항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연습을 지속하다 보면, 우리는 점차 에고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을 더 깊이 경험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다.
5. 마무리하며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깨어나, 보다 깊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철학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서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걱정 속에서 현재를 소홀히 하고 있었는가? 나는 얼마나 내 에고에 휘둘려 불필요한 갈등과 불안을 만들어왔는가?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책에서 배운 가르침을 실천해 보려 한다.
톨레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라.' 그리고 그것을 실천할 때, 우리는 삶의 진정한 기쁨과 평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 단순한 독서 이상의 의미를 가졌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곱씹으며 실천해 나가야 할 가치 있는 가르침을 담고 있었다.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