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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악마코뿔소 2025. 3. 29. 20:35

AI 지도책 - 세계의 부와 권력을 재편하는 인공지능의 실체
저자: 케이트 크로퍼드 / 번역: 노승영
출판사: 소소의책
출간일: 2022년 11월 29일
원제: Atlas of AI


서론: 인공지능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

《AI 지도책》은 인공지능(AI)이라는 기술이 단순히 혁신적인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케이트 크로퍼드는 AI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루며, 기술의 이면에 숨겨진 부, 권력, 불평등의 구조를 파헤친다. 그녀는 10여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AI가 단순히 ‘기술적 혁신’에 그치지 않고, 세계 자원을 추출하고, 노동을 착취하며, 권력을 집중시키는 과정에 깊숙이 관련된 시스템임을 설명한다. 이 책은 AI가 단순한 ‘기계적 지능’을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거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AI, '추출의 기술'로서의 본질

크로퍼드는 이 책에서 AI를 ‘추출의 기술’로 규정한다. 현대 AI 시스템은 지구의 에너지, 광물자원, 값싼 노동력,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 추출이 필수적인 요소임을 명확히 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AI는 단순히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통한 문제 해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자원과 노동의 수탈,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사회적 구조를 포함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AI가 실제로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자원이 소모되고, 어떤 형태의 불평등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네바다의 리튬 광산에서부터 아마존 창고와 시카고의 도축장, 데이터 센터와 이미지 데이터베이스, 파푸아뉴기니의 산악 마을 등, 전 세계의 다양한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구축되고 있는지를 탐구하며, 이러한 시스템이 어떻게 권력을 집중시키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지 드러낸다.

AI와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광물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리튬, 희토류, 그리고 기타 중요한 자원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채굴된다. 그러나 이 자원들이 채굴되고 처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와 인간 노동의 착취는 무시되고 있다. 크로퍼드는 이를 ‘추출의 정치적 성격’으로 정의하며,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AI의 발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한다.

AI 시스템은 또한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에 의존한다. 데이터는 AI의 ‘연료’로, 이는 인터넷에서 생성되는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 기업이 수집하는 개인정보, 그리고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의 정보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 수집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개인정보 유출, 감시 자본주의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AI의 데이터 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와 분류의 왜곡도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진다. AI는 때때로 성별, 인종, 경제적 배경 등에 따른 불평등을 강화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AI와 노동: 인간의 노동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AI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 노동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크로퍼드는 아마존 창고의 직원들, 시카고의 도축장 노동자들, 그리고 디지털 삯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AI 시스템이 어떻게 인간의 노동에 의존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아마존 창고에서의 일하는 사람들은 알고리즘에 의해 지배되며, AI 시스템은 그들의 일정을 통제하고 노동 강도를 높인다. 이러한 AI 시스템은 결국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간의 일상적인 활동을 기계적으로 변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AI와 군사: 국가 권력과의 연계

AI의 발전은 단지 기업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군사와 국가 권력의 영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크로퍼드는 군사적 목적을 위해 개발된 AI 기술들이 어떻게 민간 분야로 확산되었는지를 설명한다. AI는 군사적 감시, 데이터 추출, 위험 평가 등의 도구로 활용되며, 이러한 기술들이 지방정부, 경찰, 직장 등으로 확장되면서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AI는 군사적 목적뿐만 아니라, 치안 유지나 고용 관리와 같은 민간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이는 결국 국가 권력이 AI를 통해 시민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어지며, 불평등과 권력 집중을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

AI와 감정: 인간의 감정을 측정하는 기술

AI가 감정을 인식하는 방식도 중요한 쟁점으로 다뤄진다. AI는 인간의 감정을 감지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고객의 감정을 분석하거나, 심리적 상태를 예측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이 인간의 감정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크로퍼드는 이러한 감정 인식 기술이 어떻게 과학적 근거 없이 감정을 측정하고, 그것을 상업적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고한다.

AI, 권력 구조의 재편

AI는 그 자체로 권력의 구조를 재편하는 역할을 한다. 크로퍼드는 AI가 어떻게 대기업과 국가가 지배하는 구조로 작용하는지 설명하며, AI가 그 구조 안에서 어떻게 권력을 집중시키고 불평등을 확대하는지 분석한다. AI는 그 자체로 대규모 자본과 자원의 흐름을 재편성하고, 노동 시장과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결국 기득권의 유지를 돕고, 일반 대중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결론: AI의 미래와 대안

크로퍼드는 AI의 발전이 단순히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구조를 강화하는 문제임을 강조한다. 그녀는 AI가 자원을 추출하고, 노동을 착취하며, 권력을 집중시키는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AI가 기술 우선식 접근법을 벗어나, 정의와 평등을 향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만드는 불평등과 착취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으며, AI의 발전과 함께 노동, 기후, 데이터 정의 등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론: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침서

《AI 지도책》은 인공지능의 진정한 의미와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AI의 기술적 측면을 넘어서, 그것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깊이 분석하며, AI가 어떻게 권력 구조와 연결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는지 보여준다. AI의 발전은 더 이상 기술적 낙관주의로 바라볼 수 없으며, 그 이면에 숨어있는 권력의 논리와 불평등을 인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 대안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독서 리뷰 요약

《AI 지도책》은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적 혁신이 아니라, 자원 추출과 노동 착취를 통한 부와 권력 집중의 도구임을 밝혀내는 책이다. 크로퍼드는 AI가 어떻게 권력을 재편하고, 불평등을 증폭시키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AI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이해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